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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강동원 영화 제8탄 - 군도: 민란의 시대(KUNDO : Age of the Rampant, 2014)

강동원 출현 영화 그 9번 째 



군도: 민란의 시대(KUNDO : Age of the Rampant, 2014)

여기서 rampant 는 사나운, 미쳐 날뛰는 , 방자한, 난폭한, 흉포한 등등의 의미가 있다.

출연: 하정우, 강동원, 이성민, 조진웅, 마동석, 윤지혜, 정만식, 김성균, 김재영, 이경영

윤종빈 감독


강동원 오라버니가 공백을 깨고 4년만에 출현한 영화다. 그만큼 준비한 것도 많고 심적 고생도 많았을 거라 생각한다. 프로들도 쉬는 것이 도움이 안된다고 할 정도니 일의 관성을 벗어날 수 는 없나보다. 사실, 배급사에서 정한 이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관객 550만 이었다. 아쉽게도 약 477만 가량에서 마무리 짓게 되었다. 스스로 이 때를 슬럼프라고 이야기 하는 것도 들었다. 하지만 운때도 있는 거라 생각했다. 영화 '명량', '해적'의 이따른 개봉과 겹쳐진 여파도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명량'보다 '군도'가 더 인상깊은 영화긴 했다. 흥행 때문에 너무 좌절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지만...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흥행과 수입으로 대표되는 잔인한 곳이라는 생각도 든다.


<줄거리> 

백성에 대한 착취가 극에 달했다고 하는 조선 철종 13년이 이 영화의 배경이다. 나주 대부호의 서자인 조윤(강동원)은 조선 최고의 무관으로 이 수탈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의적 무리인 군도는 조윤의 횡포에 화를 당한 백정 돌무치(훗날의 도치, 하정우)를 군도로 데려온다. 이 군도는 조윤과 맞서 싸우게 된다. 요약하자면 탐관오리와 민초 대표 강동원과 하정우의 대립이다.


범죄와의 전쟁에서 호흡을 맞추었던 하정우가 군도에서 또 한 번 윤종빈 감독과 호흡을 맞추게 되었다. 


사실 이 영화의 캐릭터를 구현하기 위해 여러가지 수단이 사용되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캐릭터 자체의 대립


조윤(강동원) 나이 극중 29~31세 vs 도치(하정우) 극 중 나이 20세다. 잘먹고 잘 사는 부잣집 도련님은 왠지모르게 편히 살았을 거 같은 외모고, 고생만 하고 살아온 도치는 민초느낌이 물씬 풍긴다. 도치는 머리에 화상자국이 있고 영화에서 시종일관 이들의 복장은 대조된다. 조윤(강동원)의 복색이 화려하고 때깔 좋은 옷이지만, 도치의 의상은 지저분하고 어둡고 굵거나 거칠다. 


여담이지만, 도치(하정우)와 천보(마동석)이 나이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 장면이 재미있었다. 천보(마동석)은 22살, 도치(하정우)는20살이다. 이 둘이 나이를 가지고 싸운다... 우리처럼 너 몇살인데 까부냐 처럼...


무기의 대립 : 조윤(강동원)의 무기는 장검, 도치(하정우)의 무기는 단도로 된 쌍칼이다. 얇고 가느다란 무기와 둔탁하고 무게감 있는 단도다. 결론적으로 마지막 결투 장소가 도치에게 유리하게 작용되어 승리를 하는 결말로 끝나지만 조윤(강동원)의 무예실력을 보여주는 장면은 도치(하정우)가 나오는 부분보다 아름답고 소위 있어보인다는 생각은 든다.





강동원은 조윤의 캐릭터가 조선 최고의 무관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는 후문이다. 정두홍 감독의 이야기에 따르면 대한민국에서 칼을 가장 잘 쓰는 연예인이라 했다고 한다. 멋있다고까지 했으니 내가 봐도 멋있다.


연출도 강동원 캐릭터를 돋보이게 했던 거 같다.

슬로모션으로 줌인해서 들어가는 강동원 얼굴 표정 클로즈업, 막판에 그가 등장하는 신에서 날리는 꽃까지... 물론 이 꽃은 강동원을 위한 것만은 아니겠지만 그의 악한 캐릭터를 보여주는 표정과 의상 모든것이 강동원만 보이는 효과라고나 할까... 의상팀에서도 막바지로 갈 수록 조윤(강동원)의 옷을 화려함에서 어둡고 칙칙한 색으로 바꾸었다고 했다. 점차로 감정이 격해지기 때문에... 대나무사이에서 싸울 때 옷이 화려했다면 어땠을까 잠깐 상상해 보기도 했다. 


아래는 군도에서 조윤(강동원)캐릭터가 보여주었던 옷이다. 정말 영화 끝으로 갈 수록 패션은 어두워진다.




기럭지가 정말 길다. 누가 모델출신 아니랄까봐...

꽃미남에게 떨어지는 꽃잎...



무술은 대부분 와이어를 배제한 실질적인 싸움을 하는 것을 제안했다고 했다. 현실적인 싸움을 보여주려 의도해서 와이어 타는 일은 많지 않았겠지만 안힘든 일이 있겠는가..


나머지 캐릭터의 무기 또한 재미있다. 이 무기들과 캐릭터를 보고 나서 이대로 게임을 제작해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악당이 아름다워서 자꾸만 악당에게 몰입하게 되는... 성질난 말도 강동원 오라버니 앞에서는 온순했다고 하니 말도 외모를 따지는 건가 ㅋㅋㅋㅋ

OST도 서부 영화에서 나오는 듯한 분위기라 색달랐다. 퓨전느낌이 아니라 서부영화에 등장하는 듯한 음악들이 등장한다. OST는 영국ABBEY ROAD STUDIO에서 제작했다고 한다. abbey road studio는 세계 최고의 녹음시설로 유명한 곳이다. 시상식이 열리기도 하고, 오케스트라 녹음도 가능하고 beatles, coldplay 등등의 아티스트가 작업한 곳이기도 하다. ost를 듣는 재미 또한 있다. 서부영화, 전자기타 소리가 거슬리지 않고 재미있다. 블로그에서 틀기는 무리가 있으므로 한 번 찾아보시길!!




세트장 설치만도 5개월이 걸렸고 음악 제작도 그렇고 투자한 비용에 비해 조금 아쉬운 흥행성적이라 모두가 안타까웠겠지만, 나 또한 영화관에서 돈주고 관람한 1인으로서 인상깊었다는 이야기 외에는... 관람객인 나도 아쉽다. 이경영, 조진웅, 마동석, 이성민 같은 연기자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어 행복했다. 각자 따로 또 같이 영화나 드라마에서 약방의 감초같은 역할을 하는 이 분들... 멋있고 존경스럽다. 사람은 모름지기 꾸준히 자신의 길을 가야한다고 느끼게 된다.


후에 이 영화에 조감독이었던 이일형 감독은 후에 검사외전으로 강동원과 다시 만나게 된다. 


사실 강동원이 악역으로 나올 때는 정말 무섭다. 그렇지만 인터뷰를 할 때 보면 또 티없이 순수한 청년같기도 하고 야누스적인 매력이 있다. 연기를 점점 잘하게 되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하기도 하고 일상생활에서 할 수 없는 나쁜사람 행세가 주는 쾌감도 있을 것 같다. 


역사는 반복된다. 반복되는 와중에도 조금은 진보된 사회가 되길 바라는 생각도 든다. 갑자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수탈에 견디지 못해 다른 지도체제가 생기고 언제나 되풀이 되었듯, 내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어떻게 흘러가게 될까나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