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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강동원 영화 제 6탄 - 두근두근 내 인생(my brilliant life, 2014)

강동원 출연 영화 어느 덧 6번 째


두근두근 내 인생(my brilliant life, 2014)

강동원(대수), 송혜교(미라), 조성목(아름)

감독 이재용


블럭버스터, 소위 액션이나 화려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영화가 아니라면

보통은 흥행은 기대하지 않는다. 물론 확률적인 이야기라 흥행에 성공할 수도 있지만

이 시나리오를 읽고 참여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강동원가 송혜교가 소신있어 보여 좋았다.


두근두근 내 인생의 원작은 김애란의 장편소설이다. 책 제목도 '두근두근 내 인생'

창작과 비평에 2010년 부터 연재했었고 좋은 반응을 얻었더랬다.

읽어보지는 않아 차이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줄거리> 선천성 조로(早老)증(빨리 늙음)을 가진 16세 아이와 이 아이를 17살에 낳은 부모의 이야기다.


여담이지만, 송혜교에게 차기작에 대한 질문을 하던 중 이 작품을 하기로 했다고 들은 강동원은

관심이 생겨 이 시나리오를 요청해 비행기 안에서 읽어보았다고 한다.

평소에 슬픈 다큐도 잘 못본다는 강동원 오라버니가 비행중 읽으면서 울었을 것이라 예상하는 일은 너무도 쉬운 일이겠다. 


스튜어디스 온니가 눈물닦으라고 챙겨주셨다는...운다기 보다 졸린 줄 아셨다는거 같았다.

비행기에서 내려 1시간만 더 고민해보겠다고 왜냐면 내가 이 역할을 잘 할 수 있을까 이 영화에 어울릴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고 한다.


좋은 역할이라 생각했는데 일단은 '아버지'라는 역할에 주변인들의 걱정하는 모습을 보여 의외였다고 한다.

보통은 연기자가 나이가 들면 부모역할에 한정되기 때문에 이런 역을 한다고 했을 때 반응은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었다.


연예인들에게는 이미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우려라 생각된다.

그래도 부모라는 역할을 생각하기 전에 좋은 배역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하게 되었다는 소리를 듣고 소신있다고 느꼈다.


예전의 나는 슬픈 영화를 보면서 울고 했었지만 이제는 슬픈영화를 굳이 찾아보고 싶지 않아졌다.

이 영화도 선천성 조로증이 있는 아이의 이야기라고 하니 결말로 가는 과정이 슬프겠다는 생각부터 든건 어쩔 수 없다.


그래도 한 가지 확실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건 '두근두근 내 인생'이라는 영화가 시종일관 슬픈 내용만 나오는 영화는 아니라는 거다.

그 과정이 재미있고 유쾌한 면도 있어서 보는 내내 불편함과 슬픔만 있지는 않았다.

한마디로 울다가 웃다가 똥꾸멍에 털난다.


<캐릭터 소개>

대수 역할의 강동원

16살 아이를 둔 34살 젊은 아빠이고 아이의 치료를 위해 이런저런 일도 마다않고 하는 가장으로 등장한다.

메인 업무는 택시기사다. 아들을 가끔 태우고 일하기도 한다.

철없어보이고 장난끼도 많지만 알고보면 속 깊다.


미라 역할의 송혜교

스스로 17에 애낳은 여자로 칭한다. 34살로 아빠와 동갑이다. 철없는 아빠를 혼내기도 하는 당찬 역할이다.

어렸을 때 별명은 X발 공주 X발이라는 말을 달고 살아서 그렇다.


아름 역할의 조성목

실제 조성목군의 나이는 2016년으로 15살 2015년 14살의 나이에 애어른 연기를 했다.

부모보다 빨리 늙어가는 과정을 거치면서 철들어버린 아들역할을 한다.

상처도 받고 생각도 깊고 부모가 이른 나이에 자신을 낳아 기르면서 감수했을 희생에 대해 잘 이해한다.


특수분장은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에서 브래드피트의 분장을 담당했던 분이 맡아서 해주었다고 한다.

얼굴이나 손에서 느껴지는 나이가 어린아이의 피부에 있다니...다테일하고 사실적이라 더 슬펐다.


장씨 역할 백일섭

아름군과 동년배나 마찬가지이고 유일한 동네 친구로 등장한다. 치매기운이 있는 아버지를 모시고 산다.

아름군을 잘 이해하고 인생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진정한 친구다.


결론은 사실 정해져있는 것이나 다름없었지만 '재미'라는 요소가 좋았다.

강동원이 헛발차기로 교장선생님을 쓰러뜨리거나 송혜교와 임신사실에 대해 놓고 고민하는 장면,

태티서를 경호하는 장면 등등...어쩌면 검사외전에서 터진 코믹연기에 대한 준비였을수도 있겠다.


사실 태티서와 촬영할 때 강동원의 헤어스타일은 바보처럼 보이게 연출했다고 한다.

태티서의 팬으로 등장하는데 사실은 태연이 강동원의 팬으로 알려져 있긴 하다.

여튼 이 촬영 만큼은 강동원도 태연이라는 팬에게 멋있어보이고 싶었겠지만 바보가름마를 하고 찍었다는 후문.

어찌되었든 멋있다. 강동원 is 뭔들이란 말 있지않은가.

이게 바로 바보 강동원이라고 한다. 태티서를 보며 좋아하는 표정연기 리얼했다.

그러나 내 눈엔 전혀 바보처럼 보이지 않는 헤어스타일이었다.


자신보다 노화속도가 빠른 부모의 마음은 어떨까.

인생을 살면서 자식이 먼저 죽는 것은 불효라던데 어찌되었건 이 영화가 아이를 낳고 두 부부가 아이를 키우기 위해 자신의 청춘을 접어두고 

함께 아이를 키우는 내용이 아름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전달되는 과정이 더 자연스럽고 와닿았다.


아름이가 부모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소설을 선물로 주고 이를 엄마가 읽어주면서 아름이가 천천히 죽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영화지만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 어린부모와 신체나이 많은 자녀가 함께 등장해서 더 극적으로 느껴졌다.

부모와 아이의 공통점이 있다면 자신의 청춘을 평범하게 누리지 못한 것...부모는 아름이의 소설을 통해 과거 자신들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면서 힐링했을 것 같다.


슬픈 내용을 무겁지 않고 가볍고 재미있게 풀어내서 더욱 좋았다.


가족의 소중함이나 인생과 시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는 영화였다.

내가 보통사람보다 노화속도가 빠르다면 난 지금 어떤 인생을 살고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면서...


사람들은 남들과 다른 삶을 살기를 원한다. 하지만 어떤 이에게는 평범하게 사는 삶도 특별하게 보일 수 있고

평범하게 살 수 있다는 사실이 감사하다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책도 언젠가는 읽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