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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강동원 영화 제5탄 - M(2007)

강동원이 출연하는 영화 5번째,



M(2007년)

강동원(한민우), 이연희(미미), 공효진(은혜)

이명세 감독


강동원 검색어로 여러가지 찾다가 결국 맞이한 건...영화M

모든 영화를 통틀어 가장 묘하다고 생각했던 영화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내용이 어렵다.


<캐릭터>

한민우는 현실과 꿈을 왔다갔다 한다. 현실인지 꿈인지 본인도 알 수 없다고 느낀다.

한민우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요약하자면, 강동원은

'외모'를 많이 포기했다고 생각했다.


검은 뿔테안경, 테 밖으로 내보이는 시선처리, 엠자모양의 이마

그리고 주구장창 피는 담배, 고개놀림이나 안경을 벗고 이야기하는 모습 들과

영화 전반에 걸쳐 나오는 키보드 자판기 소리랑 제스쳐


강동원의 유일한 외모의 단점으로 사람들이 많이 꼽는 건 넓은이마다.

이 엠자머리를 이명세 감독님과 다른 분들이 촬영 내내 다듬어 주었다는ㅋㅋ


여담이지만 이명세감독님은 배우가 연기하는디테일한 제스쳐까지도 캐릭터에 녹아들게

하는 데 있어 집요하다 이야기를 들었다.


사실 그냥 강동원이 나온 영화니까...라고 시작하고 봤던 나로서는

단순 팬심으로 남주인공에 주목하기 보다 영화 자체에 더 흥미를 가져갈 수 있어 즐거웠다.

강동원같지 않은 외모로 등장했고, 헤어스타일도 그렇고...

무엇보다 제스쳐나 아우라가 작가같았다. 노력을 많이 했을거라는 느낌이 들었다.




미미(이연희)

영화의 시점보다 11년 전에 이미 죽은 인물이다.

한민우를 현실인지 꿈인지 헷갈리게 만들기도 하고, 옛 기억을 찾도록 만들기도 한다.

이명세 감독님은 미미 캐릭터를 얼굴이 잘 알려지지않은 신인으로 캐스팅 하고 싶었다고 했다.

연기가 어울리는거 같기도 하고 안어울리는거 같기도 하고...

그래도 마스크는 신선하고 이쁜 느낌였다.


은혜(공효진)

현재 약혼녀로 아버지는 출판사 사장님이다. 물론 부유하다.

은혜는 지극히 현실세계의 사람으로 혼란스러운 영화에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다.

한민우에게도 그렇지만 영화를 보는 사람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사실 이런저런 사정이 있겠지만, 공효진씨가 처음에는 은혜역할을 하기로 했으나

촬영 하루 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했다.

감독님이 다시 설득해서 우여곡절 끝에 다시 합류하게 되었다는 사연이...

어떤 이유에서였는지 모르지만, 내용이 혼란스러웠을 수도 있고, 

배우로서 도전하고픈 캐릭터가 아니었을수도 있었겠다.



이명세 감독이 M을 쓰게 된 계기로 이야기 한 것은

꿈에서 소설가 최인호 선생을 만났는데 꿈에 관한 이야기를


'꿈이란 산자와 죽은사람이 소통하는 통로다'


라는 대화를 나눈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줄거리>

영화에서 소설이 좀처럼 써지지 않는 천재 작가 한민우는 

처음에는 그저 누군가 뒤를 쫓아다닌다고만 느꼈고, 

그 실체를 마주치게 되고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지을 수 없는 나날을 보내게 된다.

잊고 있던 자신의 첫사랑 미미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 기억을 찾아내서 미미와 작별인사를 한다.


산자와 죽은자가 꿈이라는 통로를 통해

못이룬 사랑에 대해 당시 그럴 수 밖에 없던 이유를 만나서 풀어가는 내용 같다.


영화는 사실 독특한 영상미가 보는 재미가 있었다.

감독님은 어둠의 깊이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다양한 공간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어둠속에 사라졌다 나타나고

거울이 반사되어 비치는 모습, 조명 등

옆에서 찍는 모습을 본 배우들조차 뭘 촬영하는 건지 몰랐다는 사실.


<연출에서 인상깊었던 장면들>


1. 선풍기 바람과 겹쳐지는 목소리

사실 좋았던 연출 중 하나는 말할 때 선풍기바람 겹쳐지면서 나오는 목소리가

짜증나고 따분하고 분노를 일으키는 걸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장면


2. 미미가 쫓기는 순간들과 지하철을 타고 가는 장면

미미는 영화 전반에 걸쳐 투명 손잡이 우산을 가진 누군가에게 쫓긴다.

잡혔다가 놓아지기도 하고 결국 마지막에 한민우와 작별인사를 마친 후

지하철을 타고가는 데 맞은편에 이 우산을 가진 자도 동승해 있었다.



내 나름의 해석이지만, 내세에서 현실에 맞물려 있는 미미를 데려가려던 제스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이 우산을 든 남자는 현대판 저승사자(?) 격이라 생각했고

마지막의 지하철은 미미를 내세로 실어가는 장면이란 생각이 들었다...


3. 노래 '안개'

강동원이 부르기도 했고, 보아가 부르기도 했던...

보아의 중저음이 무지막지하게 맘에 들었다.



아래는 가사... 영상이랑 함께 보니 더 좋군...


나홀로 걸어가는 안개만이 자욱한 이거리 그언젠가 다정했던 그대의 그림자하나
생각하면 무엇하나 지나간 추억 그래도 애타게 그리는 마음 아아 아아 아아 아
아아 아아 아아 아 그사람은 어디에 갔을까 안개속에 외로이 하염없이 나는간다
돌아서면 가로막는 낮은 목소리 바람이여 안개를 걷어가다오
아아 아아 아아 아 아아 아아 아아 아
그사람은 어디에 갔을까 안개속에 눈을 떠라 눈물을 감추어라




형사 때와 대조적으로 이뤄지는 강동원의 대사량...못다한 대사를 몰아쳐서 하듯...


2005년 형사

2006년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2007년 m


이 세 영화를 연달아 촬영하면서 아마도 감정적으로는 편하지는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스트레스도 많았을거고 그래도 이쯤부터 연기에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본디 별 의미없이 보고 넘기는 오락영화도 좋아하지만,

이렇게 의미를 곱씹어보고 궁금해 하는 몽환적이고 신기한 영화를 보는 것도 나름의 재미가 있다.

강동원을 보러왔다가 영화에 빠져버린 나...


영화'M'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는 갈릴 수 있지만 적어도 나는 이 영화의 기묘함이 좋았다.

이명세 감독님을 알게 돼서 기분 좋은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