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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강동원 영화 제2탄 - 전우치(2009)

사심 주절주절 ...

강동원 오라버니 영화 2탄 전우치다.

전우치/Jeon Woochi : The Taoist Wizard, 2009

최동훈 감독


캐릭터는 고전소설 '전우치'에서 빌려왔다.

하지만, 옥황상제로 위장해 왕을 농락하는 장면 외에는 내용은 겹치치 않는다는.

'한국형 액션 히어로물'을 표방한다.


히어로물이라 하면, 스파이더맨, 배트맨, 아이언맨 등등을 이야기 할 수 있겠지만

이들은 정의를 위해 싸우며, 일단 몸이 좋고


한국형 히어로물의 전우치 라는 인물은 

우선 근육질 몸을 자랑하지는 않는다. 

수려한 외모와 기럭지를 자랑하기는 하지만 전형적으로 느껴왔던 히어로 물의 외모는 아니다.


게다가 공익이나 세상을 위한다기보다 자신의 사사로운 감정이 많이 개입된 인물이다.

이름이 날리기를 원하고, 자기애가 강하며 자랑하기를 좋아하는 익살스런 인물이다.


강동원 오라버니께서 이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표방했던 특징적인 연기는

바로...



이 입술쳐짐이라 하였다. 시건방짐과 장난꾸러기 같고 도도한 망나니 캐릭터 표정을 모아놓고 보니 더 재미있다.

어쩌다보니 강동원이 입었던 옷들도 총 망라하게 되는 우연이...


캐릭터 표현 또 하나,


자랑하기 좋아하는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한 도포자락이나 제스쳐를 크게 하기다.


촬영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생기게 되었다고 하니 이또한 재미있다.

코멘터리에도 나오는데, 영화 초반에 왕을 농락하는 이 장면을 찍고나서

강동원은 전우치가 어떤 캐릭터인지 이제 좀 알겠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그러나 함정은, 이 장면은 후반부에 촬영했다는 것...

감독님과 출연진들의 코멘터리를 본 후 이 영화에 대해 좀 더 재미있게 느낄 수 있었다.


전우치는 고전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이다.

홍길동을 모방한 작품이기도 하고

전우치와 홍길동의 차이라면 

장난스러운 캐릭터라고 해야하나...


강동원은 시나리오 읽었을 때만 해도 이렇게 까지 힘들줄 몰랐다는 멘트를 한 적이 있다.


공중에서 날아다니는 장면이 워낙 많다보니 뛰어내리는 일 혹은 공중장면은 예사로 등장한다.

최동훈 감독은 '강동원의 수난사' 라고 할 정도 였으니...


아래 이 장면은 와이어가 12~16개가 달려있다고 하였다...

이런 공중전..


뛰어가는 차에 타기도 하고

5층 높이에서 뛰어내리기도 하고

돈주고도 타지않는다는 자유낙하 놀이기구인데

영화촬영 내내 괴로웠을 법 하다.


최동훈 감독을 매달아서 뛰어내리게 연기를 시키고 싶었다는 그.

20대 마지막 영화라고 알고 있는데 온몸을 바쳐 만든 만큼 좋은 경험을 했으리라 믿는다.


전우치에서 나오는 한국형 히어로물적인 특징 몇가지,

도술이나 부적, 그림에 사람을 가두거나 그림으로 들어가 도망가는 장면, 자기복제 등 해외 영화에서 보지 못하는 장면이 흥미로운 소재로 다가왔다.



초반에 국악으로 나오는 음악 또한 듣기 좋다.

외국인들이 유트브에 올라온 이 영상을 보고 음악제목을 물어보는 걸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또한 그의 기럭지나 외모 또한 영화를 보는 즐거움이였으니,,,인간이 이렇게 길고 잘생기면 인간인가...






영화 평론가들의 평은 아주 좋지는 않았지만,

분명 신선한 소재고 재미있었다.

처음부터 강동원을 생각하며 시나리오를 썼다니 강동원은 대단하다...


꿈에서 깨어나는 장면이 두 번 등장한다.

이 장면이 예언적인 장면이기도 하고 꿈인지 현실인지 오락가락 하기도 하는데,

<장자>의 ‘제물론(齊物論)’편에 나오는 호접몽(胡蝶夢)의 비유가 연상된다.

                                       

“전에 장주(莊周)는 꿈에 나비가 되었다. 훨훨 나는 것이 분명히 나비였다. 

스스로 즐겁고 뜻대로라 장주인 줄을 알지 못했다. 그러다가 조금뒤에 문득 깨어보니 분명히 장주였다. 

장주가 꿈에 나비가 된것인지 나비가 꿈에 장주가 된 것인지를 알지 못하였다.”


참고로 이 영화의 영문 제목은 'Jeon Woochi : The Taoist Wizard' 

여기서 Taoist는 노장철학, 도사를 의미한다. 


도가사상, 머털도사같은 스승과 전우치의 거주처, 

장자, 서유기,만파식적[笛, 신라 전설상의 피리, 나라의 근심 걱정을 없애준다는 삼국유사 내용]피리 등등

깨알 디테일들의 조합을 보면서 영화를 즐긴다면 더 재미있을것이다.

생각보다 많은 내용과 캐릭터를 담고 있어 찾아보고 알아보는 재미가 쏠쏠한 영화였다.

못보신 분들은 한번 보시길!!